폭염·강수 부족에 옥정호 저수율 21.6%
핵심 요약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옥정호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21.6%까지 떨어졌다. 남조류 세포 수가 최근 4∼8배 늘면서 수질과 수생태계 악화 우려가 커졌다. 전북도는 재난관리기금 10억 원과 요일제 급수, 퇴수 재활용을 포함한 가뭄 대책을 추진한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6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의 저수율이 21.6%까지 떨어져 평년 42.1%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붕어섬 생태공원 주변 호수 바닥은 마른 논처럼 갈라졌고, 물이 빠진 자리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임실에서 오래 살아온 주민들도 성인이 된 뒤 이처럼 호수가 마른 모습은 처음이라며 농업용수 부족을 걱정했다.
오전부터 기온이 30도를 웃돈 가운데 흔들다리를 찾은 관광객 수십 명은 푸른 호수 대신 드러난 황토색 바닥을 마주했다. 충남에서 온 40대 부부는 물이 거의 남지 않은 풍경에 붕어섬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리 앞에서 관람을 마치기로 했다. 물이 많을 때 건너편 절벽 아래까지 차오르던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주민들은 남은 물마저 마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수량 감소와 함께 녹조 위험도 커졌다. 옥정호 칠보발전방류구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0일 ㎖당 80개에서 27일 146개, 이달 3일 693개로 4∼8배 증가했다. 폭염 장기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하천의 영양염류 유입이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독성물질 생성과 수생태계 훼손, 수질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북도는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3일까지 전북의 누적 강수량은 549.5㎜로 평년 787.1㎜의 69.8%에 그쳤고, 도내 저수지 2천153곳의 평균 저수율도 평년 70.2%보다 낮은 44.6%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임실에는 가뭄 위기경보 ‘경계’, 정읍·남원에는 ‘주의’, 완주·장수·고창·부안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전북도는 9월까지 적은 강수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10일 재난관리기금 10억 원을 지원하고, 섬진강댐 인근 요일제 급수와 퇴수 재활용으로 수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옥정호는 섬진강댐 준공으로 조성된 유역면적 763㎢, 저수량 4억1천만t 규모의 인공호수로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