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덮친 경북 과수·고추밭 피해 확산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경북 북부에서 고추 응애와 과수 일소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포도밭에서는 출하 물량의 약 20%를 솎아냈고 청송 사과 농가도 병해충과 용수 부족을 함께 겪고 있다. 태풍 ‘찬홈’이 남긴 수증기로 13일부터 영남에 예상된 비가 피해 완화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경북 북부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확기를 맞은 영양군 일월면 고추밭에서는 잎이 누렇게 변하고 미세한 퇴색 반점이 나타나는 응애 피해가 밭 대부분으로 번졌다. 인근 포도밭과 청송의 사과밭에서도 강한 햇볕에 과실이 손상되는 일소 피해와 병해충이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응애는 습도가 50% 안팎인 건조한 환경에서 산란과 증식이 활발한 고온 건조성 해충이다.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고추 잎 뒷면을 세밀하게 살펴 발견 즉시 적용 약제를 뿌려야 한다. 영양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는 장기간 계속된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응애 확산으로 이어지며 고추 농가의 피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출하를 앞둔 인근 포도밭에서는 햇볕 데임으로 상처가 난 포도가 전체 생산 물량의 약 20%에 달해 이를 솎아냈다. 재배 농민은 뜨거운 열로 과실이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상태라며 지난해보다 피해가 심하고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사과 주산지인 청송에서도 일부 농가가 일소와 병해충 피해를 동시에 겪고 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도 또 다른 부담으로 떠올랐다. 청송의 사과 농가들은 부족한 물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고온으로 인한 일소 증상까지 확인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폭염의 기세는 다소 약해졌지만 내륙에는 충분한 비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태풍 ‘찬홈’이 남긴 수증기가 13일부터 영남 지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 피해 완화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