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해법 만든 시민 앱, AI·공공데이터로 확산
핵심 요약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보행로와 냉방시설을 안내하는 시민 제작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다. AI 개발 도구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짧은 기간에 생활밀착형 앱과 지도가 완성됐다. 시민 개발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운영비 부담과 지역별 데이터 편차는 과제로 남았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그늘진 보행로와 냉방시설을 안내하는 시민 제작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재학생 유민준 씨(23)가 약 2주 만에 개발한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은 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뒤 7일까지 누적 방문량 4만 건, 안내 경로 50만 건을 넘어섰다.
그늘로는 출발 시각별 태양의 고도와 방향, 주변 건물의 형태와 높이를 분석해 최단 경로와 그늘이 많은 경로를 함께 제시한다. 국토교통부의 건물 정보에 가로수·공원·무더위쉼터 데이터를 결합했고, 대중교통 이용 때는 버스 진행 방향과 태양 위치를 계산해 햇빛을 덜 받는 좌석 방향도 알려준다. 정류장 이동과 환승, 하차 뒤 도보 구간의 예상 시각을 제공하며,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햇빛이 드는 길을 찾는 기능도 추가했다.
시민 개발자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는 냉방시설 안내로도 확산했다. 개발자 염지석 씨(26)는 AI 기반 바이브 코딩으로 약 3일 동안 서울·성남의 버스 스마트쉘터와 지하철 쉼터 254곳을 모은 ‘에어컨 정거장’을 제작했다. 서울시 API와 지방자치단체 문서를 활용했으며 무료 생수 지급 위치도 추가할 계획이다. ‘최고수 공작소’의 무더위쉼터 지도는 전국 6만879곳의 위치와 에어컨 사용 여부, 주말·공휴일 운영 정보를 정리했다.
개인이 별도 조직이나 예산 없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 개발 도구의 확산과 공공데이터 개방이 있다. 공공데이터포털의 개방 건수는 2013년 5272건에서 2023년 8만7682건으로 16배 늘었다. 그러나 운영 부담과 데이터 편차는 과제로 남았다. 유 씨는 서버비 등을 광고 수익과 사비로 충당했고 총비용을 약 200만 원으로 추산했다. 혼잡도와 경사도 자료는 활용도가 높았지만, 보행망 자료는 전국 기준으로 통일되지 않고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