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피해 영화관 찾는 노년층 늘어
핵심 요약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 종로 영화관을 찾는 노년층 관객이 늘었다. 만 65세 이상은 7천 원에 약 2시간 동안 냉방이 되는 상영관에 머물 수 있다. 2천 원짜리 실버 영화관에서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20~30% 늘고 연속 관람도 나타났다.
기온이 40도에 육박한 지난 6일, 서울 종로의 한 영화관이 더위를 피해 찾아온 노년층 관객들로 붐볐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 약 2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관이 노년층 사이에서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은 피서 공간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영화 관람과 더위 피하기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발길이 이어지며 평소보다 관객이 늘었다.
만 65세 이상 관객은 경로우대 할인을 적용받아 7천 원에 영화 한 편을 관람할 수 있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안팎 동안 시원한 실내에 머물 수 있고, 팝콘이나 음료를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관람료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무더운 바깥을 피해 장시간 냉방 공간을 이용하려는 노년층에게 영화관의 할인 요금이 실질적인 선택지가 된 셈이다.
종로의 한 실버 영화관은 일반 영화관보다 더 낮은 2천 원에 관람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 매표소가 체감한 노년층 방문객 규모는 평소보다 20~30% 늘었다. 일부 관객은 영화표 두 장을 연속으로 구매해 한 작품이 끝난 뒤 곧바로 다음 작품까지 관람하고 있다. 저렴한 표 값과 냉방 환경이 맞물리면서 한 편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영화관에 계속 머무는 이용 방식도 나타났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바깥의 높은 기온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곧바로 영화관을 나서는 대신 표를 한 장 더 끊고 냉방이 되는 실내에 남았다. 7천 원짜리 경로우대 관람권과 2천 원짜리 실버 영화관 표는 노년층이 폭염을 피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영화관의 노년층 관객 증가는 영화 감상 공간이 한여름의 피서 공간 역할까지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