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타고 공조사업 힘주는 삼성·LG
핵심 요약
폭염과 열대야 장기화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계절가전 판매가 증가했다. 양사는 정체된 가전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소비자용·기업용 공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히트펌프 기술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미국 연구기관과 한랭지용 난방 기술 개발에 나섰다.
장기간 이어진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에어컨 교체와 추가 구매 수요가 함께 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어컨뿐 아니라 얼음정수기와 제습기 등 계절가전 판매도 동반 증가했다. 통상 판매가 2분기에 집중되는 에어컨이 올해는 3분기에도 높은 판매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3개월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인공지능 기능과 고효율 제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판매 확대는 3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늘어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가 양사 모두에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사업이 속한 생활가전 부문은 TV 사업과 합친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사업부 매출이 14조원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분기 적자가 반복돼 사업 축소와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말 에어컨·공조사업을 가전사업부에서 떼어내 에코솔루션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소비자용 에어컨과 기업용 공조 사업을 함께 맡으며, 분기 매출은 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양사는 냉난방을 동시에 구현하는 히트펌프를 공조사업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히트펌프는 전기와 냉매를 활용하고 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 기술로, 제주도의 정부 지원 보급 사업도 기술력을 선보일 기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한랭지용 증기압축식 난방과 멀티 솔루션 개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목표는 북극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차세대 난방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