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취약성, 소득·거주 지역 따라 격차
핵심 요약
취약계층의 폭염 취약도는 19.0%로 비취약계층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저소득가구와 장애인, 노인·어린이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외곽 지역의 대응력이 도심보다 낮아 맞춤형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폭염에 취약하다고 스스로 인식한 취약계층은 19.0%로 비취약계층 10.7%의 두 배에 가까웠다. 9일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자연재난 유형별 취약성 수준’에서 확인된 결과다. 행정안전부의 ‘2025년 재난·사고 피해조사’를 토대로 한 이 통계에서 취약계층은 어린이와 노인,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장애인으로 분류됐다.
저소득가구의 폭염 취약도는 23.3%로 비저소득가구 12.4%보다 10.9%포인트 높았고, 장애인은 19.0%로 비장애인 13.9%를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9.9%, 어린이가 14.1%로 13~64세의 12.5%보다 높았다. 성별 응답률은 남성 14.7%, 여성 13.7%였다. 취약계층이 꼽은 자연재난 가운데 폭염은 한파 17.1%, 풍수해 10.3%, 지진 9.5%, 가뭄 6.9%, 산사태 6.7%를 제치고 가장 높은 취약도를 기록했다.
서울 안에서도 폭염 대응 여건은 지역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서울시의회 민생의정연구회가 9일 내놓은 기후적응 정책·조례 연구에서 강북·도봉·중랑·금천·은평·동대문구 등 외곽 지역의 폭염 기후취약성지수는 0.715~0.858로 나타났다. 용산·영등포·강남·서초·성동·종로구 등 도심 지역은 0.235~0.47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지수는 고령화율과 녹지 면적, 무더위쉼터 접근성, 사회경제적 대응 능력을 종합해 산출한다.
연구진은 취약 인구가 많은 지역에 대응 자원이 부족한 구조적 불일치를 서울 기후격차의 핵심으로 진단하고, 냉방비 차등 지원과 에너지지원금 확대를 제안했다. 김현우 탈성장과대안연구소 소장은 저소득가구가 단열 성능이 떨어지는 주거환경에 놓이는 경우가 많지만 건물주가 비용 부담 때문에 개선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 장기화로 신체적 약자의 건강 악화와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만큼 구체적인 사례 조사와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