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취약계층 선별 지원 필요…서울연구원 분석
핵심 요약
서울연구원 보고서, 폭염 피해가 취약계층에 집중된다고 분석. 거시적 대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선별적 지원 필요성 강조. 해외 사례처럼 열 위험과 사회적 취약성을 결합한 지표 도입 촉구.

극심해지는 폭염 피해가 특정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있어 이들을 선별해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세계도시 정책동향'의 '폭염 위험 진단' 보고서에서 조가영 지속가능연구실 연구위원은 폭염 피해가 모든 시민에게 동일하게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거 환경과 냉방 여건, 에너지 비용 부담, 건강 상태 등이 중첩될수록 가구 단위 실내 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자체가 시행하는 가로수 식재, 바람길 확보, 도로 자동 물 분사 등 거시적 대책이 열섬현상 완화에 기여하지만 주요 수혜층이 보행 시민이나 이동 인구에 집중된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실제 위험에 더 직접 노출된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거주지에 머물면서 냉방기기가 없거나 연료비 부담으로 냉방을 가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폭염 취약 가구를 고령자, 여성, 저소득층 등 특정 집단과 동일시해서는 안 되며, 주거 환경, 냉방 접근성, 에너지 비용 부담, 건강 상태, 이동성, 사회적 고립이 중첩되면서 취약성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주요 도시들은 폭염 대응을 위해 지역별 열 위험과 사회적 취약성을 함께 분석하는 지표와 지도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폭염건강지수를, 뉴욕시는 폭염취약성지수를 활용해 사망 위험이 높은 지역을 파악한다. 일본은 습구흑구온도 지수를 폭염 방재 기준으로 삼았고, 프랑스 파리시는 취약 시민 데이터베이스인 '리플렉스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례가 폭염 대응을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더위로부터 보호받기 어려운 조건이 중첩된 지역과 가구'를 찾는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기상청이 체감온도를 핵심 지표로 하는 폭염특보 기준을 운영하고, 환경부가 폭염취약성지수를 도입했다. 보고서는 노후주택, 반지하, 옥탑, 최상층, 일사 유입이 큰 주택 등이 오히려 외부보다 온도가 높아 거주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며 실내 열 위험을 폭염 대응의 핵심 영역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을 선별해 냉방기기 지원이나 에너지 비용 경감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