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정보 지도로 뭉친 20대 시민 개발자들
핵심 요약
극한 폭염 속 시민 개발자들이 그늘길과 냉방 쉼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23세 복학생과 26세 회사원 등이 일상의 불편과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지도와 앱을 제작했다. 전국 6만879곳의 무더위 쉼터도 지도에 표시됐지만 지역별 데이터 부족은 서비스 확대 과제로 남았다.
수도권에 극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그늘길과 냉방 정거장, 무더위 쉼터를 찾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서울 노원구와 구로구의 전날 오후 기온은 각각 39.2도와 38.9도를 기록했고, 지난 4일에는 사상 처음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시민 개발자들은 일상에서 겪은 불편과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폭염 대응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6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오른 ‘그늘로: 뚜벅이의 여름길’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해 그늘이 많은 경로를 안내한다. 지하통로와 가로수 데이터도 반영하며, 버스를 이용할 때 햇빛을 덜 받는 창가 방향까지 알려준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걸어서 이동하는 학생들이 주요 이용자다. 개발자는 자신을 23세 복학생으로 소개했으며, 더운 날씨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용자 피드백에 감사하다는 뜻을 SNS에 밝혔다.
웹페이지 ‘에어컨 정거장’은 서울과 성남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냉방 시설이 있는 밀폐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쉘터와 지하철 쉼터를 지도에 표시한다.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서와 시설별 접근 조건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자인 26세 회사원 염지석 씨는 친구를 밖에서 기다리기조차 힘든 더위와 회사 주변의 냉방 정거장에서 착안했다. 서울에 관련 공공데이터가 많다는 점을 확인해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수도권 밖에서는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전국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고수 공작소’의 무더위 쉼터 지도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데이터공유플랫폼 자료를 활용해 주민센터와 도서관, 경로당 등 전국 6만879곳을 표시한다. 혼자 모든 작업을 맡은 운영자는 1인 제작 방식이 강점인 동시에 위험 요소라며 잘못된 정보를 알리는 제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시민 개발 활동을 디지털 기술을 사회의 공공이익에 활용한 긍정적 사례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