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채소·과일값 동반 상승
핵심 요약
장기 폭염과 가뭄으로 오이·애호박·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박 가격도 한 달 새 13% 상승했고 복숭아는 고온으로 상품성과 판매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채소류의 생육과 유통 여건이 나빠지면서 식재료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김밥 재료로 쓰이는 오이는 한 달 전보다 59% 상승했고, 칼국수 고명 등에 사용되는 애호박도 같은 기간 46% 급등했다. 서울 전통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희 씨는 장을 볼 때마다 달라진 가격을 확인하며 식재료 구매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양파 가격은 한 달 사이 10%, 당근은 9% 올랐다.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진 배추는 도매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채소 상인 장귀봉 씨가 판매하는 일부 채소도 한 단에 약 2천500원이던 가격이 5천∼6천원으로 올랐다. 시금치 역시 가격이 두 배가 됐으며, 더위에 쉽게 무르는 탓에 신문지로 감싸 보관한 뒤 찾는 손님에게만 내놓고 있다.
제철 과일도 고온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수박 가격은 한 달 만에 13% 상승했다. 복숭아는 시장에 들어올 때부터 열을 머금은 상태여서 빠르게 물러질 가능성이 크고, 상인들은 당일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 과일 상인 금철수 씨는 오후가 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복숭아를 이윤이 거의 남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온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홍선자 씨는 얼갈이와 열무, 배추 등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 구매를 줄이거나 값이 싼 품목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채소류 가격이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며, 추석 성수기까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