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농수산물 가격 동반 상승
핵심 요약
폭염으로 주요 농산물 출하가 줄면서 시금치·고구마·수박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7월 물가에는 월말 폭염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돼 8월 상승세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원재료와 식품업체 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며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연일 계속된 폭염이 농산물의 생육과 출하를 동시에 위축시키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7월 전체 농산물 물가는 하락했지만 월말부터 나타난 고온의 영향은 8월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시금치와 상추 같은 잎채소뿐 아니라 오이·참외·브로콜리 가격도 일주일 사이 두 자릿수로 올랐고, 고수온으로 미역 생산량까지 줄면서 상승세가 수산물로 확산하고 있다.
5일 집계된 8월 첫째 주 생활물가 조사에서는 102개 품목 가운데 26개 가격이 전주보다 상승했다. 시금치가 36.1% 뛰어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고구마는 19.6%, 수박은 10.9% 올랐다. 생산량 감소와 시장 반입 물량 축소가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이 장기화하면 생육 지연과 병해충 증가에 더해 저장성과 상품성도 나빠져 출하량이 줄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공급 구조가 뚜렷해진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2.5%, 이 가운데 식품은 1.6% 올랐다. 전체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시금치는 전월 대비 42.8%, 열무는 27.6%, 상추는 17.3%, 오이는 9.8% 뛰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파 18.3%, 쌀 7.9%, 달걀 7.5%, 고등어 7.0%, 수입 쇠고기 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평균 가격을 반영하는 지표 특성상 월말 폭염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포함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금치·상추·오이처럼 저장이 어려운 품목은 가격 급등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농심과 코카콜라, CJ제일제당, 사조 등 주요 식품업체도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이달 10개 식품사의 3838개 품목을 최대 57% 할인하지만 한시적 행사만으로 반복되는 공급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폭염과 고수온이 이어지면 하반기 가공식품과 외식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