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교회 무료급식 잇단 휴식
핵심 요약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교회들이 봉사자와 고령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무료급식을 일시 중단했다. 교회별 휴식 기간은 2주에서 약 6주이며 도시락과 대체식, 식품 지원으로 급식 공백을 메우고 있다. 기후 환경 변화에 맞춰 무료급식 운영 방식과 취약계층 지원 체계를 함께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교회들이 무료급식소 운영을 한시적으로 멈추고 있다. 주방의 화기와 높은 실내 온도에 노출되는 봉사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급식 현장의 주요 이용자인 고령층 역시 체감온도가 40도 안팎까지 치솟는 날씨에 이동할 경우 탈진할 가능성이 커, 교회들은 도시락과 대체 식사 제공 등 새로운 지원 방식을 마련하고 있다.
한 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4주 동안 점심 급식을 중단했다. 다른 교회는 해마다 폭염이 집중되는 시기에 2주간 식당 문을 닫고 있으며, 안산동산교회도 매년 2~3주가량 여름 휴식기를 운영한다. 또 다른 교회의 점심 급식 중단 기간은 약 6주에 이른다. 휴식 기간은 주방 시설과 봉사 인력의 여건을 고려해 교회별로 정해졌다.
급식 중단 결정에는 봉사자들의 요청도 반영됐다. 주방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기 때문에 냉방기기를 가동해도 온도를 낮추기 어렵고, 고령 봉사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장시간 일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인기 급식소를 찾던 노인들이 인근 음식점으로 이동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사례도 생겼다. 무료급식이 멈추면 식사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어지던 교류까지 함께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회들은 공백을 줄이기 위해 대체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교회 내 단체가 도시락 형태의 식사를 제공하고 봉사자들이 이용자들과 함께 식사하는 곳이 있으며, 안산동산교회는 남아 있는 봉사 인력이 노인들에게 전달할 대체식을 준비했다. 인천의 한 교회는 이달 16일까지 급식 대신 식품을 제공한다. 폭염이 일상이 된 만큼 무료급식도 정해진 장소에서 조리·배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봉사자와 이용자의 안전을 함께 고려하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