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작업중지권·소득보전 요구 커진다
핵심 요약
운수·건설노동자들이 폭염기 작업중지와 임금손실 보전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온열질환 산재 인정은 2020년 13건에서 2025년 77건으로 약 6배 증가했다. 건설노동자 조사에서는 절반이 체감온도 38도 이상에도 별도 중단지시 없이 일한다고 답했다.
운수·건설노동자들이 폭염 속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작업을 멈춘 노동자의 임금손실을 보전하는 종합안전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현장순회 투쟁 돌입을 알리며 노정교섭도 함께 촉구했다. 도로·항만·활주로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적정보수 보장과 장시간 노동 근절, 안전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열질환 산재 인정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2025년 77건으로 5년 사이 약 6배로 늘었다. 지난해 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790명이었고, 이 가운데 5명은 산재사망 승인을 받았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작업 장소가 일정하지 않고 항공기와 선박 운항을 멈추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보랭장비와 물조차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항 현장의 열악한 작업환경도 제시됐다. 최재환 공항항만운송본부 수석부지부장은 여름 휴가철 활주로의 아스팔트 지면온도가 60도를 넘고, 항공기 보조엔진에서 나오는 열기가 50~70도에 이르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작업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건설노동자들이 작업현장의 폭염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건설노조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건설노동자 2515명을 조사한 결과, 체감온도 38도 이상이면 긴급조치를 제외한 옥외작업을 전면 중지하도록 한 정부 지침에도 응답자의 50%는 별도 지시 없이 계속 일한다고 답했다. 스스로 작업중단을 요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7.8%에 머물렀다. 조승호 건설노조 위원장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 2시간마다 20분씩 쉬도록 한 대책이 건설노동자의 일당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작업중지와 임금손실 보전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