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의무 대응에 산업현장 ‘스마트 안전망’ 확산
핵심 요약
폭염 대응이 법적 의무로 강화되며 산업계의 근로자 안전관리가 확대됐다. AI·웨어러블·IoT가 생체 정보와 현장 환경을 분석해 휴식과 작업 중지를 지원한다. 건설·철강·조선·물류업계가 작업 특성에 맞춘 냉방과 휴게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폭염 대응이 법적 의무로 강화되면서 산업계가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근로자 보호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7일 개정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계기로 현장 대응은 권고 수준을 넘어섰다. 기업들은 생체 정보와 온·습도를 실시간 분석하고 위험 단계에 따라 휴식이나 작업 중지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안전관리를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의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현장에 갤럭시 워치와 스마트싱스 프로 안전관리 솔루션을 연계한 AI 열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근로자의 생체 데이터와 현장 온·습도를 종합해 위험도를 예측하고 체감온도 33도·35도·38도 단계에 맞춰 휴식 알림을 보낸다. 현대건설의 H-체온밴드는 체내 축적 열을 감지해 고열 위험을 경고한다. 지난달 22일 경북 울진 현장에서는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일하던 67세 근로자가 밴드 경고를 확인한 뒤 즉시 30분간 휴식을 취했다.
롯데건설은 전국 80개 현장에서 체감온도 IoT 모니터링 플랫폼을 운영한다. 온·습도계가 5분마다 체감온도를 측정하고 위험 수준을 5단계로 표시해 본사와 현장 관리자가 작업 중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온도가 40~50도를 웃도는 철강 현장은 방열복을 포함한 10여 종의 장비를 착용하는 작업자에게 일정 작업 뒤 10~20분의 휴식을 의무화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AI 기반 휴게물품 신청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
선박 철판이 복사열로 50~60도까지 달아오르는 조선 현장도 휴식 시간을 늘렸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면 휴식 시간을 두 배로 운영한다. 한화오션은 폭염경보와 관계없이 오전과 오후에 각각 10분을 추가하고 기온에 따라 점심시간을 최대 60분 늘린다. 물류업계에서는 쿠팡이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과 쿨링포그에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CJ대한통운은 실시간 온·습도 관측 시스템인 로이스 온도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