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위험 키운 장애 특성…맞춤 보호책 절실
핵심 요약
올여름 온열질환자 2665명 중 장애인은 165명으로 6.2%를 차지했다. 척수·호흡기장애와 정신질환의 특성이 폭염 위험과 대응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장애 유형과 이용 여건을 반영한 지자체 대응 지침과 현장 매뉴얼이 필요하다.
올여름 온열질환자 2665명 가운데 장애인은 165명으로 6.2%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에서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중 4.4%보다 높은 수치다. 이동이 어렵거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장애 특성이 폭염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장애 유형과 생활 여건을 반영한 별도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척수장애인은 손상 부위 아래에서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체온을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48세 척수장애인은 이동 과정에서 더위를 피하기 어렵다며, 30분가량 외출할 때도 몸에 물을 뿌리는 분무기를 사용해 열을 식힌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을 자주 찾아야 하는 장애인에게 외출 자체가 큰 신체적 부담이 되는 셈이다.
호흡기장애인은 24시간 호흡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폭염 속 정전이 곧바로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휠체어 접근이나 의료기기 이용 여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무더위쉼터와 보건시설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장애인이 실제로 접근하고 머물 수 있도록 냉방 공간의 출입 구조와 전력 지원, 이동 동선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다.
정신질환자도 더위 속에서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거나 피하지 못할 수 있다. 최근 입원 치료를 받았던 60대 정신질환자가 한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는 병식이 부족하면 자신의 건강 악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어 주변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장애 유형별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폭염 매뉴얼을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