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화재 급증…전국 경보 최고 수위로
핵심 요약
폭염 장기화로 전국 화재위험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최근 하루 평균 화재는 116.9건으로 한 달여 만에 39% 증가했다. 소방당국은 비상근무와 취약시설 예찰을 강화하고 전기기기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소방청이 5일 오후 3시 전국 소방관서의 화재위험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 지난달 28일 경계 발령 이후 8일 만의 상향 조치다. 장기간 계속된 폭염으로 전기 설비와 냉방 기기의 화재 위험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일부 수도권과 전라권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돼 있다.
하루 평균 화재는 7월 1∼9일 84.4건에서 폭염특보가 확대된 10일 이후 100.8건으로 늘었고, 7월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116.9건으로 치솟았다. 한 달여 사이 39%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 11층 실외기실 화재와 이달 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아파트 25층 화재로 각각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다.
최근 5년간 전국 냉방기기 화재는 2184건으로 집계됐으며 60% 이상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했다. 이들 화재로 31명이 숨지고 136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는 142억원에 이르렀다. 발생 원인의 80% 가까이는 전기적 요인이었다. 산불도 이어져 지난 3일 오후 4시 42분께 경북 영천시 청통면 우천리에서 불이 나 68분 만에 진화됐고, 같은 날 영천의 한 공장 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오후 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2단계로 높였고, 소방청은 같은 날부터 폭염119안전대책본부 중심의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소방관서장이 지휘선상에서 근무하고 대형 화재 시 긴급구조통제단을 즉시 가동하며, 전통시장·산업시설·노후 공동주택의 예찰도 강화한다.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쓰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원을 끄고 실외기 주변 먼지와 가연물을 제거해야 한다. 배터리와 전동기기는 차량 내부나 고온 장소에 두지 말고, 충전 중 냄새·발열·변형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