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량 화재·질식 위험…배터리 등 방치 금물
핵심 요약
폭염기 차량 실내 온도가 최고 90도까지 올라 화재와 인명사고 위험이 커진다. 보조배터리와 라이터 등 차량 내 물품의 폭발·발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위험 물품을 치우고 주차 방향과 환기 방법을 활용해 실내 온도를 낮춰야 한다.
폭염과 강한 햇빛에 노출된 자동차의 실내 온도가 최고 90도까지 오르면서 화재와 인명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7~8월 휴가철과 폭염기에는 자동차 화재가 평소보다 약 10~20% 늘어난다. 뜨거워진 차 안에서 전자기기와 인화성 물질이 과열될 수 있어 주차 전 위험 물품을 꺼내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대구의 한 초등학교 주차장에서는 차량 안에 장시간 놓인 보조배터리가 폭발해 조수석 시트 등이 타면서 약 14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충남 아산에서도 차에 보관하던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로 번졌다. 운전석 시트 틈새로 떨어진 라이터에서 불이 붙은 사례도 확인되는 등 차량 내 방치 물품으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의 차량은 사람의 생명도 위협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군 월류봉 둘레길 주차장에서 차 안에 머물며 쉬던 5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뜨거운 차량 내부에 약 3시간 동안 방치된 생후 18개월 영아가 숨졌다. 밀폐된 차 안의 급격한 온도 상승이 화재를 넘어 치명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조배터리와 휴대전화, 일회용 라이터, 부탄가스, 스프레이는 차 안에 두지 말아야 하며 햇빛이 집중되는 대시보드 주변은 특히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 캔과 생수병도 내부 압력이 올라 파열될 수 있다. 야외에서는 차량 뒷면이 햇빛을 향하도록 주차하고 햇빛 가리개로 유리창을 가리면 온도 상승을 줄일 수 있다. 안전한 장소에서는 창문을 1~2㎝ 열어두거나, 탑승할 때 조수석 창문을 연 뒤 운전석 문을 3~4차례 여닫아 뜨거운 공기를 빼내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