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량 실내 2시간 만에 80도 돌파
핵심 요약
폭염에 주차된 차량의 실내 온도가 2시간 만에 80도를 넘어섰다. 차량에 방치된 배터리와 라이터가 폭발해 좌석이 타거나 탑승자가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위험 물품을 꺼내고 창문 개방과 햇빛 가리개 설치 등으로 온도 상승을 줄여야 한다.
폭염에 야외 주차된 차량의 실내 온도가 불과 2시간 만에 80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낮 1시부터 차량 내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시작 당시 이미 40도에 가까웠던 온도는 빠르게 치솟았다. 고온에 노출된 보조배터리와 라이터, 부탄가스 등은 폭발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차 안에 두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
실험 과정에서 차량 안에 설치한 온도계는 강한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작동을 멈췄으며, 옆에 놓아둔 양초도 형태를 잃고 녹아내렸다. 오후 4시 대시보드 표면을 별도로 측정했을 때도 온도는 80도에 가까웠다. 유리창에 선팅을 한 차량 역시 내부가 뜨거워지는 현상을 피하지 못해 햇빛 차단만으로 위험 물품의 폭발 가능성을 없애기는 어려웠다.
실제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15일 오후 대구 국우동의 한 초등학교에 세워진 차량에서는 햇볕과 고온에 노출된 배터리가 폭발해 조수석 가죽에 큰 구멍이 생기고 좌석 내부가 검게 그을렸다. 2023년 목포에서는 차 안에 둔 라이터가 터지면서 탑승자가 2도 화상을 입었다. 여름철 차량 화재는 지난해 1,354건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미 900건을 넘어섰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김효인 책임연구원은 여름철 높은 외기 온도로 화재 발생이 약 10~20%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차량을 오래 세워둘 때는 폭발 우려가 있는 라이터와 부탄가스, 보조배터리를 반드시 꺼내야 한다. 주차할 때 면적이 좁고 반사각이 큰 뒤쪽 유리창이 해를 향하도록 방향을 잡고, 창문을 1~2cm가량 열거나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면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