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차량 노숙 50대, 휴게소 신고로 구조
핵심 요약
폭염 속 승용차에서 노숙하던 50대 후반 남성이 휴게소 직원의 신고로 구조됐다. 남성은 영양 부족으로 체중이 15~20㎏ 이상 줄어드는 등 크게 쇠약한 상태였다. 단양군은 임시 숙식과 전입, 복지급여 신청, 일자리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40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 승용차에 머물며 노숙하던 50대 후반 남성이 충북 단양팔경 휴게소 직원의 신고와 단양군의 긴급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다. 휴게소 직원 임수현(49)씨는 지난 3일 오후 주차장 한편의 차량에서 생활하던 남성의 건강 상태가 위태롭다고 판단해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 지원 이후 남성은 임시 거처와 식사를 제공받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남성이 머물던 승용차 안에는 햇빛을 가리는 데 쓴 옷가지와 물병 등이 흩어져 있었고, 연료가 떨어져 시동조차 걸 수 없었다. 온몸에는 모기에 물린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일주일에 한두 끼 정도만 먹어 평소보다 체중이 15~20㎏ 이상 줄어든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단양군 복지정책과 자활지원팀은 신체적으로 크게 쇠약해지고 심리적으로도 자포자기한 남성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임씨는 최근 폭염이 이어진 뒤 남성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남성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휴게소에 남은 음식을 씻어 먹었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는 수년간 제주와 전남 등지를 떠돌다가 단양에 도착했지만 주소지는 다른 지역에 남아 있었다. 평소 틈틈이 자원봉사를 해온 임씨는 차량을 찾아가 생활 실태와 건강을 살핀 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해 신고를 결정했다.
단양군은 인근 숙박업소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남성의 동의를 받아 단양군 전입도 추진하고 있으며, 긴급복지서비스와 맞춤형 급여 신청 절차를 함께 진행 중이다. 주변의 도움을 연계해 일자리도 찾고 있다. 임씨는 남성이 심신을 회복한 뒤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군은 전입 절차를 마친 뒤 남성의 상황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