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전력설비 과부하…1,600세대 8시간 정전
핵심 요약
에어컨 사용 증가로 전력 설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1,600세대 아파트가 약 8시간 정전됐다.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과 냉동식품 해동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자 정부가 전력 수급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열대야가 이어진 8일 새벽 5시 46분쯤 1,6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에어컨 사용 증가로 아파트 전력 설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퓨즈가 고장 난 것으로 파악됐다. 출입구에는 폭염으로 정전이 발생했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전력 공급은 약 8시간 뒤인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재개됐다.
관리사무소는 정전 발생 열흘 전부터 저녁마다 15분 간격으로 에어컨 사용을 줄여 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전력 부하가 계속 커지면서 설비가 열을 받아 퓨즈가 끊어졌고, 대체 부품을 확보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복구 전까지 엘리베이터가 멈춰 배달기사들이 계단으로 이동했고, 주민들은 무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가야 했다.
한 주민은 아침부터 전기와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하지 못하자 인근 사우나에서 용변을 보고 씻은 뒤 돌아왔다. 정전 발생 7시간이 지난 시점에는 냉장고의 냉동식품이 녹기 시작했고,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문어숙회 등 음식도 점차 냉기를 잃었다. 장시간 전력 공급 중단이 이동과 위생, 식품 보관 등 주민 생활 전반에 불편을 초래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정전이 이어졌다. 7일 저녁 충남 아산시 장재리 마을에서는 전기가 끊겼다가 5시간 만에 복구됐으며, 대구 수성구의 1,2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도 밤사이 6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폭염에 휴가철을 마친 산업체 가동까지 이어지면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어 정부는 전력 수급 대응 체계를 점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