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재활용 70t…선별 노동자 덮친 열기와 분진
핵심 요약
경기도의 한 자원순환센터 야외 작업장 온도가 43도를 넘고 선별실도 37도에 달했다. 노동자들은 악취와 분진, 날카로운 폐기물에 노출된 채 하루 평균 70t을 처리하고 있다. 처리 물량을 줄이지 않은 휴식 확대는 작업 종료만 늦출 수 있어 노동시간 단축과 보호 대책이 요구된다.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른 지난 7일 오후, 경기도의 한 자원순환센터 야외 작업장 온도계는 43도를 넘어섰다. 약 6747㎡ 규모의 현장에는 음식물이 남은 플라스틱과 비닐이 쌓여 시큼한 악취가 퍼졌고, 파리가 쓰레기 더미 주변을 맴돌았다. 철판 천장과 압축기에서 발생한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계속 가동해도 작업장의 열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2층 선별실도 37도에 달했다. 작업자들은 두 개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밀려오는 병과 페트병, 플라스틱을 2~3초마다 손으로 골라냈다. 높은 습도와 기계 소음, 뿌연 분진, 부패한 음식물 냄새가 한데 뒤섞인 가운데 마스크도 쉽게 벗을 수 없었다. 16년차 선별원은 작업을 시작한 지 10분이면 속옷까지 젖고 정신이 흐려질 때가 있어 아침저녁으로 포도당을 챙긴다고 말했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은 폐기물은 부상 위험까지 키웠다. 음식물이 묻은 용기뿐 아니라 동물 사체와 뱀술에 들어 있던 뱀이 선별라인에 유입된 적도 있었고, 깨진 유리와 가시는 여러 겹의 장갑을 뚫었다. 같은 자세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은 손목과 손가락, 허리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야외 압축장에서는 땀이 눈으로 흘러들어 오염된 손으로 닦다가 결막염을 겪는 사례도 이어졌다.
이 센터가 처리하는 재활용품은 한 달 약 1800t, 하루 평균 70t이다. 근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토요일에도 정오까지 작업해야 주말 물량이 월요일 작업장 밖으로 넘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쉬어야 하지만, 처리량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휴식만 늘리면 퇴근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선별원 77명 조사에서도 유해요인 심각도는 먼지·분진 87.3점, 악취 86.0점, 더위·추위 85.2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