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자연이 만든 피서지 인기…동굴·계곡에 몰리는 피서객
핵심 요약
전국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은 31일, 단양 고수동굴 등 자연 피서지에 피서객이 몰렸다. 고수동굴은 연간 30만명 방문객 중 6만명이 여름에 찾을 정도로 인기다. 광명동굴, 밀양 얼음골, 무주 머루와인동굴, 보령 냉풍욕장 등도 폭염 속 천연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고 폭염특보가 이어지던 31일, 충북 단양군 고수동굴에는 더위를 피해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사계절 내내 동굴 내부 기온이 13∼17도를 유지하는 이곳은 한 해 평균 16만명이 찾는 피서 명소로 자리 잡았다. 뙤약볕 아래 양산을 쓰고 부채질하던 이들은 입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에 "시원하다"는 탄성과 함께 동굴 안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고수동굴을 찾은 관람객들은 수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종유석과 석순을 감상하며 이색적인 피서를 즐겼다. 세종시에서 남편과 아들과 함께 왔다는 오윤설(51)씨는 "매년 동굴 피서를 즐긴다"며 "인공 에어컨 바람은 몸에 해로울까 봐 꺼려지는데 동굴은 천연 에어컨이라 안심이 되고 볼거리도 있어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고수동굴 관계자는 "연간 30만명의 방문객 중 6만명이 여름에 다녀갈 정도로 피서객이 몰린다"며 "올해는 날이 유난히 더워 동굴로 피서 오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자연이 빚어낸 천연 피서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대표 피서지로 자리 잡은 광명동굴은 주말이면 8천여명이 찾으며, 광명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개장 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 운영 중이다. 암흑 속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암흑 스테이지'와 오감으로 동굴을 느끼는 '암흑 이머시브 명상' 등 이색 체험 행사도 선보였고, 성인 입장권 구매 시 결제 금액의 최대 40%를 지역화폐로 환급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경남 밀양 얼음골 계곡은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어는 신비한 곳으로, 높은 산 사면과 절벽이 삼면을 둘러싼 지형적 특징으로 시원함이 유지된다. 전북 무주 머루와인동굴은 사계절 내내 13∼17도를 유지해 무주 특산물인 머루와인을 숙성·보관·판매하는 장소로 활용되며, 입장료는 1인당 2천원으로 저렴하다. 1994년 개장한 보령 냉풍욕장은 폐광의 지하 갱도에서 찬 바람이 불어 나오는 이색 피서지로, 내부 온도가 연중 10∼15도로 유지되며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