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유모차 그늘막, 20분 만에 63도
핵심 요약
한낮 공원 모의실험에서 유모차 온도가 20분 만에 63도까지 상승했다. 마른 담요나 천으로 유모차를 덮으면 통풍이 막혀 내부 열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시원한 물에 적신 얇은 천과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쓰는 냉각 방식이 권고된다.
아이에게 닿는 햇볕을 막으려고 펼친 유모차 그늘막이 내부의 열을 가두면서 오히려 온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낮 공원에서 인형을 태운 유모차의 온도 변화를 살핀 모의실험에서는 야외에 나온 지 20분 만에 유모차 측정 온도가 63도까지 치솟았다. 더위를 피하려고 설치한 가림막이 통풍을 방해하면 유아에게 위험한 고온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원에 도착한 직후 유모차 온도는 44도, 유모차에 앉힌 인형은 43도로 측정됐다. 가림막을 펼친 뒤 10분이 지나자 유모차 온도는 56도를 넘어섰고, 안쪽 인형도 44.8도를 기록했다. 20분이 지난 시점에는 유모차가 63도, 인형이 47도에 달했다. 같은 시간 유모차를 끈 사람의 체온이 약 3도 상승한 데 비해 유모차 온도는 20도 가까이 뛰었다.
유모차는 성인의 신체보다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가까워 지면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직접 받기 쉽다. 여기에 성인보다 기초체온이 높고 땀 생성 능력이 낮은 유아가 타면 무더위에 대응하기가 더욱 어렵다. 강한 햇볕을 완전히 차단하려고 유모차 둘레에 마른 담요나 천을 두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방식은 공기 흐름을 막아 내부 온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유모차의 온도를 낮추려면 마른 천 대신 시원한 물에 적신 얇은 천을 덮고, 천이 마르거나 냉각이 더 필요할 때 다시 물을 적시는 방법이 권고된다. 휴대용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냉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핵심은 햇볕을 가리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유모차 안팎의 공기가 흐르도록 하는 것으로, 폭염 속에서는 가림막이나 덮개가 열을 가두고 있지 않은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