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사망 12명…전문의 "증상 참지 말고 즉시 대처"
핵심 요약
올해 온열질환자 1638명, 사망자 12명으로 집계됐다. 전문의는 증상을 참지 말고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고했다.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하므로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전날(30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는 1638명, 사망자는 12명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단순히 더위를 먹은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증상을 참는 행동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온열질환은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심한 피로감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적절한 조치 없이 더위에 계속 노출되면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김정윤 교수는 "온열질환은 증상을 참고 버티다가 순식간에 사망할 수도 있다"며 "더운 환경에 계속 머무르면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열탈진이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탈진은 심한 땀 분비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소실로 발생하며 피로감, 현기증, 오심, 저혈압 등을 유발한다. 열경련은 체내 염분 손실로 인해 팔·다리·복부 근육에 경련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 기능이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가장 치명적인 온열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체온과 의식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빈맥, 저혈압, 심한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발성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24년 3704명보다 약 20% 증가했다. 폭염이 길어지고 강력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 피해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온열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을 경우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며 "더운 날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더위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경미한 증상도 심각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수적이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체온이 높고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열사병을 의심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야외뿐 아니라 냉방과 환기가 부족한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폭염 시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으로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