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여왕벌 산란 위축…벌통 온도 관리 비상
핵심 요약
여왕벌은 40도 이상의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자 산란량이 크게 줄었다. 45도에서 평균 산란량은 1080개로 감소 폭이 57.1%에 달했다. 봉군 유지를 위해 차광·환기·급수와 산란 상태 점검이 요구된다.

여왕벌이 섭씨 40도 이상의 고온에 사흘 동안 계속 노출되면 산란량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왕벌의 알은 일벌로 자라 벌무리 규모를 유지하기 때문에 폭염이 길어지면 가을철 봉군 형성과 월동 준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양봉농가는 차광과 환기, 급수를 통해 벌통 내부 온도가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과 국립경국대학교 정철의 교수 연구팀은 관찰용 벌통 6개에 여왕벌 30마리를 넣은 뒤 온도를 20도부터 45도까지 5도 간격으로 달리하며 3일간 산란 수를 조사했다. 25~30도에서 여왕벌 한 마리당 평균 산란량은 1960~2520개였다. 40도에서는 평균 1820개로 35도보다 27.8% 감소했고, 45도에서는 평균 1080개에 그쳐 감소 폭이 57.1%에 달했다.
산란 감소는 벌통 안에서 새로 태어날 일벌 수를 줄여 봉군 규모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한낮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차광막을 설치하고 벌통 주변의 통풍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산란권이 갑자기 작아지거나 일벌의 활동이 달라졌다면 먹이 부족과 병해충 발생 여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번 실험은 실내에서 여왕벌을 일정한 온도에 3일 동안 노출한 조건으로 진행됐다. 실제 양봉장에서는 폭염이 지속되는 시간과 벌무리 규모, 벌통의 위치, 환기 상태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가림시설과 온도 감지 센서를 활용한 조기경보 시스템 등 스마트 양봉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현장 보급도 앞당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