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어컨, 감염·냉방병 막는 관리법
핵심 요약
오염된 냉방시설은 레지오넬라균을 퍼뜨려 폐렴과 중증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위험군은 감염 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치명적인 상태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냉각탑과 필터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소독하고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차량과 건물 안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냉방기 관리와 사용 방식이 건강 변수로 떠올랐다. 냉방 뒤 기침·인후통·알레르기 증상이 생겼다면 내부의 먼지와 세균, 곰팡이 오염을 살펴야 한다. 관리가 미흡한 냉방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퍼져 폐렴 등 중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오염된 냉각수의 미세한 물 입자와 함께 호흡기로 들어가 폐포에서 증식한다. 초기에는 식욕 저하, 권태감, 허약감, 두통과 전신 통증이 나타나고 이후 오한과 39~40.5도의 고열, 마른기침, 설사·오심·구토·복통이 이어질 수 있다. 발병 3일째부터 흉부 엑스레이에서 폐렴 병변이 관찰되며, 횡문근 융해증과 폐농양, 호흡 부전, 신부전, 심근염 등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이 균은 호수·강·온천수 등 담수에 주로 살지만 토양과 화분 흙에서도 발견되며, 자연환경을 벗어나 냉난방 시스템과 냉각수, 온수 설비에 자리 잡기도 한다. 생육에 적합한 온도는 20~45도로, 따뜻한 물이 담긴 냉각탑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지난해 7월 미국 뉴욕 할렘에서는 2주 동안 22명이 집단 감염돼 1명이 숨졌고, 냉방시설 냉각탑이 감염 가능 지점으로 지목됐다.
50세 이상과 흡연자, 만성 폐 질환자, 암 환자, 면역억제요법을 받는 사람은 레지오넬라증 고위험군이다. 냉각탑은 연 2~4회 청소하고 염소 처리, 고온 살균, 자외선 조사, 오존 처리, 구리-은 이온화법 등으로 소독하며 필터·물받이·저수탱크도 관리해야 한다. 냉방병을 줄이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맞추고 찬 바람을 오래 직접 쐬지 않아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환기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