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아파트 정전 확산…전력수요 98.8GW 예고
핵심 요약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대구·원주 등 전국 아파트에서 정전이 잇따랐다.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종전 기록을 넘어선 98.8GW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예비자원과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취약 설비 관리를 강화한다.
섭씨 40도에 가까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와 강원 원주 등 전국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잇따랐다. 여름 휴가철 이후 사업체 가동률까지 회복되는 8월 둘째 주부터 전력 사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당국은 예비자원 확보와 비상대응체계 점검 등 수급 관리 강화에 들어간다.
지난 7일 오후 11시34분께 대구 수성구 매호동의 1200가구 규모 아파트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약 6시간 뒤인 8일 오전 5시40분께 복구됐다. 당시 대구의 밤 최저기온은 27도를 웃돌았고, 냉방기기를 쓰지 못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수성구는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생수 400여 개를 지원했다. 초기에는 전봇대 전압선 문제가 의심됐지만 점검 결과 아파트 내부 전기설비 고장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8시10분께 원주시 태장동의 1000가구 규모 아파트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3시간여 만에 복구됐으나 일부 동은 자정 이후에도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아 비상발전차가 투입됐다. 원주 역시 밤 기온이 27도를 넘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에서는 변압기 불량으로, 동대문구 아파트에서는 자체 변압기 과부하로 각각 정전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일대 60가구가 전력 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었다. 지난달 13일 인천 영종동에서는 아파트와 주택, 상가 등 2000여 호의 전기가 끊겼다. 전국적인 폭염 속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설비 고장과 과부하를 동반한 정전 사고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역대 최고인 98.8GW까지 오를 전망이다. 종전 최고치는 2024년 8월20일 기록한 97.1GW다. 전력당국은 발전기와 송변전설비 운영 상태, 기관별 비상대응체계, 추가 예비자원 확보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사전에 예비전력을 확보해 발전설비의 연쇄 고장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안정적인 예비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전 등 유관기관은 여름철 대책기간 폭염과 집중호우 취약 지역을 계속 점검하고, 고장 발생 시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