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소아 고열, 인플루엔자 감별 필요
핵심 요약
인플루엔자 외래 의심 환자는 유행 기준보다 낮지만 입원환자는 한 주 만에 2.6배 늘었다. 휴가철 밀폐 공간과 밀접 접촉, 수면 부족과 피로는 여름철 전파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아이의 고열과 기침, 몸살, 처짐이 뚜렷하면 냉방병으로 단정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도 소아 인플루엔자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31주차 집계에서 인플루엔자 외래 의심 환자는 1000명당 6.9명으로 시즌 유행 기준인 9.1명보다 낮았지만, 입원환자는 불과 한 주 사이 2.6배로 늘었다. 아이가 갑자기 39도 안팎의 고열과 기침, 심한 몸살, 두통, 처짐을 보이면 냉방병이나 단순 감기로 단정하지 말고 호흡기 감염병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면서 기침·인후통·콧물 등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소아 환자는 복통이나 구토, 설사, 식욕 저하를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아이는 자신의 불편과 통증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평소보다 축 처지거나 심하게 보채는 모습만 보일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휴가철 생활환경은 여름철 인플루엔자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에어컨을 켠 채 실내를 장시간 밀폐하거나 호텔·리조트·키즈카페·공연장·대중교통에서 밀접 접촉이 늘어나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여름캠프와 학원, 물놀이 시설처럼 여러 지역의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곳도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 수면 부족과 피로가 쌓이거나, 아이에게 열이 있는데도 예약한 여행과 물놀이 일정을 강행하는 경우 역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냉방병은 하나의 감염병을 뜻하는 진단명이 아니라 실내외 온도 차와 건조한 공기, 환기 부족 등으로 생기는 여러 증상을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이 때문에 고열이 계속되거나 전신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진 아이를 냉방병으로 자가 판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폭염기에는 보호자가 독감을 먼저 떠올리기 어려운 만큼, 갑작스러운 고열과 호흡기 증상, 심한 몸살이나 처짐이 함께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