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 임의 복약 조절은 금물
핵심 요약
폭염 속 만성질환자는 처방약을 임의로 끊거나 용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 혈압·혈당과 함께 체중, 소변량, 소변 색을 자주 확인해 탈수 위험을 살펴야 한다. 약은 고온과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실내 온도는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약을 스스로 끊거나 복용량을 줄이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폭염을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닌 건강 재난으로 규정하고, 잘못된 복약과 탈수가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 조절이 필요하다면 폭염이 시작되기 전 주치의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땀 배출과 혈관 확장으로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심장과 신장, 뇌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만성 콩팥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는 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혈압과 혈당을 평소보다 자주 측정하고, 체중 변화와 소변량·소변 색도 함께 살펴 탈수나 몸 상태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복용하는 약의 종류에 따라 폭염의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일부 당뇨약은 소변으로 당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수분 배출도 늘려 탈수를 심화시킬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일부 정신과 약은 땀 배출 또는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진통소염제는 콩팥으로 흐르는 혈류를 줄일 수 있어 불필요한 복용을 피해야 한다. 다만 이런 위험을 이유로 처방약을 환자가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품 보관과 생활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인슐린을 비롯한 일부 의약품은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효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뜨거워진 차량 내부나 직사광선이 비치는 창가에 두지 않아야 한다. 폭염 때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는 냉방병을 지나치게 걱정해 에어컨 사용을 참기보다 적절한 냉방으로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일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