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디클로로메탄 중독 위험 커져
핵심 요약
폭염으로 디클로로메탄의 휘발성이 커지면서 급성중독 위험이 높아졌다. 환기가 부족한 실내와 지하 작업장에서는 고농도 증기가 짧은 시간에 형성될 수 있다. 사업주는 환기설비 가동과 유해성 교육, 호흡보호구 지급·착용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10일 고온 환경에서 휘발이 쉬워지는 디클로로메탄의 급성중독 위험을 경고하고 취급 사업장에 철저한 예방 조치를 요청했다. 염화메틸렌이나 메틸렌 클로라이드로도 불리는 이 물질은 금속 세척제와 방수제, 페인트 제거제 등에 폭넓게 쓰인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작업 공간의 환기 상태와 보호구 착용 여부를 더욱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디클로로메탄을 다량 흡입하면 어지러움과 혼미, 두통 같은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체내에서 생성된 일산화탄소가 혈액의 산소 운반을 방해해 질식을 일으킬 위험도 크다. 끓는점이 낮아 고온 다습한 날씨에 쉽게 증발하며,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실내나 지하 공간에서는 짧은 시간에도 증기가 고농도로 축적될 수 있다.
실제 작업 현장에서는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해 작업자 1명이 페인트가 묻은 제품을 디클로로메탄 세척조에서 꺼낸 뒤 에어건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다 급성중독으로 쓰러져 숨졌다. 2024년에는 지하 기계실 방수공사 도중 디클로로메탄에 급성중독된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두 사례 모두 세척과 방수 등 디클로로메탄이 사용되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업주는 물질안전보건자료를 확인해 작업자에게 유해성과 주의사항을 교육하고, 취급 중에는 국소배기장치를 정상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밀폐됐거나 환기가 부족한 공간의 방수 작업에는 급기팬과 배기팬으로 충분히 환기하고 송기마스크 등 호흡보호구를 지급해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공단은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를 통한 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한편 소규모 사업장 산업보건 컨설팅, 환기장치 성능평가 지원, 화학물질 노출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