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단수·단전 장기화…구마모토 지진 이재민 온열질환 비상
핵심 요약
규모 7.1 강진으로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5만8000여 가구에 단수·단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는 17명, 연관성 조사 중 포함 시 28명이며 폭염 속 온열 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위대가 급수차와 이동식 에어컨 300대를 투입하고, 도요타·소니·TSMC 등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가운데, 찌는 듯한 여름 폭염 속에서 단수와 단전이 이어지며 이재민들의 온열 질환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기준 지진 피해가 집중된 야쓰시로시에서는 5만8000여 가구 상당수에 수돗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운데 습도까지 극에 달해 복구 작업과 구호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명이며, 지진 연관성이 조사 중인 사례를 포함하면 총 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인명 피해는 구조물이 크게 파손된 제지공장과 가스 폭발이 일어난 대형 쇼핑몰 등에서 발생했다. 야쓰시로 시청은 건물의 화장실이 마비되자 오수 맨홀 위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으며, 일부 피난소는 에어컨 가동이 중단되어 이재민들이 건물 밖이나 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2016년에도 두 차례의 대형 지진으로 260명 이상이 숨지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주민들은 당시보다 이번 진동이 훨씬 격렬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생 손주와 함께 피난 나온 69세 주민은 피난소가 너무 더워 야외에서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보되어 온열 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
일본 자위대는 급수차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1인당 일정량의 비상 용수를 분배하고, 구마모토 일대 피난소에 이동식 에어컨 약 300대를 긴급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떠오른 규슈 지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도요타, 혼다, 닛산,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고, 대만 TSMC 역시 안전 점검을 위해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고 공장 운영을 일시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