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냉방기 과열·정전 확산…화재경보 ‘심각’
핵심 요약
폭염으로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에어컨 화재 145건이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실외기 화재가, 인천에서는 370여 세대가 약 11시간 불편을 겪은 정전이 발생했다. 소방청은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냉방기 안전 점검을 당부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실외기 화재와 아파트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모두 14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3건이 폭염이 이어진 부산과 대구 등 영남 지역에 집중되자 소방청은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께 대구 봉무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베란다 밖으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화재는 약 20분 만에 진화됐으며, 장시간 가동된 실외기의 과열이 발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는데도 주변에 매캐한 냄새가 퍼졌고, 불은 실외기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께 인천 계양구 효성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겨 370여 세대가 약 11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열대야 속에서 냉방기기와 냉장고까지 멈추면서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고, 고층 세대는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냉장고 안 음식물이 녹거나 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2024년 여름철 냉방 수요는 2020년보다 29.1% 증가했다.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변압기 과부하에 따른 정전도 잦아지는 흐름이다. 실외기실 온도를 낮추려면 환기창이 제대로 열려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차단기가 정상 작동하면 세대 내부에서 먼저 전원이 끊겨 대규모 정전으로 번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냉방기 장시간 사용에 따른 과열과 전력 설비 부담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