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과도한 맹물 섭취, 전해질 균형 흔든다
핵심 요약
폭염에 땀을 많이 흘린 뒤 맹물만 과도하게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수분과 함께 전해질 손실 여부도 살펴야 한다. 고열과 의식 저하, 발작, 반복되는 구토가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폭염 속에서 장시간 땀을 흘린 뒤 맹물만 지나치게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정상보다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땀으로 수분과 나트륨 등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간 상태에서 물만 계속 보충하면 혈액이 묽어져 어지럼증과 탈진이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황두나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탈수와 저나트륨혈증이 모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증상을 단순한 더위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온 환경에서는 체온을 낮추려고 땀 배출이 늘고 피부 혈관이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떨어지고 뇌와 심장으로 향하는 혈류가 줄어 현기증이나 실신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열탈진·열사병·열실신·열경련 같은 온열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트륨이 손실된 뒤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이 희석되고, 탈수에 대응해 분비된 항이뇨호르몬이 수분 배출을 억제하면서 나트륨 농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 초기에는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피로감이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하면 근육 경련과 의식 저하, 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폭염에는 갈증이 생기기 전부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야외 근무나 운동으로 많은 땀을 흘렸다면 전해질이 든 음료 등을 이용해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발작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과 갈증 감지 기능이 떨어져 탈수를 뒤늦게 알아차릴 수 있고, 당뇨병 환자는 탈수로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는 혈액 농축으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만성 신장질환자는 과도한 물 섭취로 부종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이 정한 섭취량을 지켜야 한다. 반복되는 구토와 심한 경련, 지속되는 두통·메스꺼움·혼란, 급격한 소변량 감소도 지체 없이 진료받아야 할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