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공사장, 파라솔 그늘이 유일한 쉼터
핵심 요약
폭염특보 속 강원 속초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파라솔 그늘을 유일한 쉼터로 삼아 더위와 싸우고 있다. 작업 구간 이동 시 파라솔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그늘이 없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전날 고성에서 40대 작업자가 폭염 관련 의심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강원 속초 시내 한 공사 현장에서는 작업장 한쪽에 커다란 파라솔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작업자들은 땀을 식히기 위해 잠시 그늘로 들어와 얼음물을 마신 뒤 다시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작은 파라솔 하나가 폭염 속 이들의 유일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작업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 땀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철근과 장비는 뜨거운 햇볕에 달궈져 맨손으로 오래 만지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 작업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며 "그늘에서 쉬었다가 다시 일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 구간이 바뀔 때마다 파라솔을 접었다 펴기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하고 있었다.
또 다른 작업자는 "오후가 되면 햇볕이 살을 태우는 것처럼 따갑다"며 "파라솔 하나 차이지만 체감은 완전히 다르다"고 전했다. 이 같은 풍경은 속초 시내 다른 공사 현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관계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낮 시간대 야외 활동과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공정과 공사 기간을 맞춰야 하는 현장에서는 이를 지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날 강원 고성에서는 주택 지붕 공사를 마친 뒤 쉬던 40대 작업자가 쓰러져 숨졌으며, 당국은 폭염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공사는 멈추지 않았고, 인부들은 잠시 파라솔이 만든 작은 그늘에 몸을 맡겼다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현장으로 향하며 한여름 더위와 사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