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경기 취소 권한, KBO 중심 구조 재검토
핵심 요약
KBO가 폭염으로 5∼6일 프로야구 1·2군 전 경기를 취소하고 긴급 대책 회의를 마련했다. MLB는 홈 구단이, NPB는 홈 구단 임원이 맡는 경기 관리인이 경기 전 취소 절차를 주도한다. KBO 중심의 취소 구조를 유지할지 구단의 판단과 책임을 확대할지가 폭염 대책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국을 덮친 극한 폭염으로 프로야구 일정이 멈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기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5∼6일 1군과 2군의 모든 경기를 취소했다. 6일 오후 3시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과 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폭염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경기가 시작된 뒤 심판이 취소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경기 전 결정 구조는 다르다. KBO리그에서는 경기운영위원이 날씨와 운동장 상태를 판단한다. 반면 메이저리그 공식야구규칙은 부적절한 기상 조건이나 불량한 경기장 상태 때문에 경기를 시작하지 않을지는 홈 구단이 단독으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홈 구단 임원이 맡는 ‘경기 관리인’이 경기 운영과 관리 전반을 책임한다. 날씨와 구장 상태, 천재지변, 교통기관 사고나 파업 등으로 정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리그 사무국 고위 관계자에게 취소를 요청한다. 형식상 최종 권한은 리그에 있지만 홈 구단이 취소 절차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사하다. 양국 구단은 입장 수입과 경기 중 마케팅, 중계방송, 기상 상황을 함께 검토한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인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순위 경쟁의 공정성 논란을 막고 일정을 원활하게 다시 짜기 위해 MLB와 NPB 사무국이 취소 결정에 관여한다. KBO리그는 구단과 감독의 의견이 엇갈릴 때 중립적인 판단을 기다리는 관행이 굳어지면서 사무국 의존 구조가 이어졌다. 우천이나 폭염 때마다 반복되는 논란을 줄이려면 큰 기준은 KBO가 세우되 일상적인 경기 개최 판단에 대한 구단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