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강행된 고교야구…내야 온도 66도 넘어
핵심 요약
목동구장 내야 온도가 오전부터 66도를 넘어서며 고교야구 선수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선수와 지도자들은 음료를 준비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경기를 멈추도록 대응했다. 협회는 9일까지 오후 경기를 없애고 경기당 두 차례 쿨링 브레이크를 운영한다.
프로야구가 폭염으로 경기를 중단한 가운데 봉황대기 고교야구는 이른 아침부터 일정을 이어갔다. 오전 8시 첫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유니폼은 땀으로 젖었고, 오전 9시 30분이 되기 전 목동구장 인조잔디 온도는 50도를 넘어섰다. 특히 내야 일부는 섭씨 66도 이상까지 치솟아 선수들이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출전팀은 아이스박스에 차가운 음료를 가득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경기를 멈추도록 당부했다. 실제로 야로고BC 내야수 윤대군은 의식이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듯한 증상을 느꼈고, 감독이 급히 그라운드로 향했다. 제주고 내야수 김서현도 어지러움을 느끼자 감독의 사전 지시를 떠올리고 경기를 멈춘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경기는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선수들이 감당한 열기는 장비와 포지션에 따라 더 무겁게 다가왔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 야로고BC 포수 박진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에 흠뻑 젖었다. 박진성은 당시 환경을 사우나 안에서 야구하는 것에 빗대 표현했다. 지도자들도 경기 중 몸 상태를 숨기거나 무리해서는 안 된다며 승부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9일까지 오후 경기를 편성하지 않고, 경기 도중 두 차례 쿨링 브레이크를 운영하는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의 입시 일정과 학사 문제를 고려하면 프로야구처럼 경기를 전면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고교야구 일정은 계속되지만, 극도로 달아오른 인조잔디 위에서 선수의 이상 징후를 즉시 확인하고 경기를 중단하는 현장 대응이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