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흘 만에 최소 4명 사망…통계 밖 인명피해 우려
핵심 요약
극한 폭염으로 29일부터 이틀간 최소 4명이 숨졌고, 응급실 감시체계상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응급실을 거치지 않은 사망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아 실제 피해는 더 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 가능한 온열질환 사망을 없애기 위한 대책 강화를 촉구했다.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9일부터 이틀 사이 전국에서 최소 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전국 516곳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신고한 내용을 취합한 것으로, 이미 숨진 채 발견되거나 응급실을 거치지 않은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인명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이 31일 오후 4시 발표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전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20대 남성이 집에 머물다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날까지 전국 온열질환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7명은 최근 닷새간(26~30일)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날 밤 발표한 ‘폭염 대처상황’에 따르면 29일 경기도 평택에서 야외 작업을 마치고 퇴근하던 60대를 포함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질병청의 일일 온열질환 인명피해 집계는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내원한 온열질환자나 추정 사망자를 관할 보건소에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방식이라 실제 규모와 차이가 있다. 실제로 2011~2020년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연평균 사망자는 14.3명이지만,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서는 연평균 61.2명으로 약 5배 많았다. 다만 사망원인 통계도 내국인 신고서만 기반으로 해 이주노동자 등 외국인이나 온열질환이 제대로 명시되지 않은 사례는 누락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부터 ‘재해연보’에 폭염 피해를 포함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국가데이터처의 사망원인통계 자료로 집계해 과소평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발간된 ‘2024년 재해연보’에서는 폭염 사망자가 108명으로 자연재난 사망·실종자 121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병청의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는 2010~2019년 폭염 초과 사망자를 연평균 211명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온열질환 외에 무더위로 다른 병이 악화해 숨진 경우까지 포함한 수치다. 예방의학전문의인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매년 폭염은 예상 가능한 재난”이라며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라면 열사병 사망자를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