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멈춰 세운 야구…레전드들 “안전부터 살펴야”
핵심 요약
오승환·김병현·더스틴 니퍼트가 폭염 속 야구 현장에서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경기 시각 변경과 경기 수 축소에 얽힌 현실적 문제를 짚으며 KBO와 선수협회의 세심한 대응을 주문했다. KBO는 15경기를 취소하고 오후 7시 경기 개시, 쿨링 브레이크, 폭염 중대경보 발효 시 즉시 취소 기준을 마련했다.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한 오승환, 김병현, 더스틴 니퍼트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주문했다. 세 사람은 7일 서울 용산구 코레아노스 키친 녹사평점에서 열린 ‘MLB 브렉퍼스트 클럽 시즌2’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최근 잇따른 KBO리그 경기 취소와 국내 야구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경험은 없다면서도 단순히 경기 시작 시각을 늦추는 방안에는 여러 문제가 뒤따른다고 짚었다. 야간 경기가 늦게 끝나면 관중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고, 이동일에 오후 7∼8시 경기를 시작해 연장전까지 치를 경우 선수단이 다음 날 새벽 늦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부 해법은 KBO가 이런 사정을 면밀히 살펴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폭염 취소에 따른 경기 감각이나 경기력 저하보다 팬과 선수의 건강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관중이 더위 속에서 에너지를 쏟다가 아프거나 쓰러지는 일이 없어야 하며, 팬이 없으면 야구도 존재할 수 없다는 취지다. 다만 경기 수 축소에는 현장을 떠난 자신이 땡볕에서 뛰는 선수들의 상황을 대신 판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선수협회와 KBO의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병현은 미국에서도 극심한 더위에 경기를 강행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는 현재 상황은 자신에게도 처음이라며 돔구장 확충을 바랐다.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거쳐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1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11일 리그 재개 후 9월 6일까지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경기 시작 시각을 오후 7시로 조정하고, 3·7회 종료 뒤 4분간 쿨링 브레이크를 운영한다. 경기 당일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즉시 취소하는 기준도 시행한다. 같은 날 개막한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도 극한 폭염 예보로 오전 경기만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