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소금 보충, 탈수·혈압 부담 키운다
핵심 요약
땀을 많이 흘린 뒤 소금을 추가로 섭취하면 탈수와 혈압 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약을 임의로 조절하지 말고 충분히 물을 마시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두통·구토·근육 경련·이상 행동 등 온열질환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폭염 속에서 땀을 많이 흘린 뒤 소금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탈수가 심해지고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땀은 체액보다 소금 농도가 낮아 배출량이 늘수록 몸속에는 수분이 더 부족해지고 혈액의 나트륨 농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때 우선 보충해야 할 것은 소금이 아니라 충분한 물이다.
냉면 국물처럼 나트륨이 많은 음식도 혈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더위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탈수까지 겹치면 혈압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낙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증상이 생겨도 임의로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지 말고 혈압과 몸 상태를 확인한 뒤 담당 의사와 약물 조절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026년 8월 7일 땀을 많이 흘린 상황에서 소금을 추가로 먹으면 체내 탈수와 혈압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이 이어졌던 2015년과 2023년에도 만성질환자의 심장 부담과 탈수, 뇌졸중·뇌경색 및 실신 위험이 주의 대상으로 제시됐다. 2025년에는 여름철 혈압 하강과 약물 복용이 겹친 저혈압 증상, 장시간 야외 활동에 따른 열사병·열탈진·열경련 위험이 잇따라 강조됐다.
온열질환의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 심한 근육 경련, 호흡 곤란이나 이상 행동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식을 잃지 않았더라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걸음이 비틀거리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 등 더위에 취약한 사람은 선풍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냉방기를 활용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