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응 혼선에 프로야구 이틀간 멈춘다
핵심 요약
KBO가 폭염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5일과 6일 프로야구 전 경기를 취소했다. 새 폭염 규정은 적용 첫날 지역별 실제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인천에서는 관중 온열질환 사고가 발생했다. 10개 구단과 선수협회는 6일 긴급 실행위원회에서 안전과 리그 공정성을 함께 고려한 기준을 논의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폭염 종합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5일과 6일 예정된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취소했다. 폭염 단계별 운영 기준을 새로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전면 중단 결정이다. 지역마다 폭염 특보의 강도가 다르지만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고려해 모든 경기 일정을 함께 멈췄다.
혼선은 4일 새 기준을 처음 적용하면서 뚜렷해졌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은 취소됐지만, 광주는 경기 시간대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보된 상태였다. 반면 낮 최고기온이 37도였던 인천 SSG-LG전은 폭염경보 지역이라는 이유로 시작만 1시간 늦췄다. 경기 도중 20대 남성 관중이 중증 온열질환으로 심정지를 일으켰고, 현장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회복했다. 밤 10시 이후에도 추가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됐다.
사태의 출발점은 지난달 31일 폭염중대경보 속에서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였다. 롯데 선수들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KBO는 8월 1일 사직·창원 경기와 2일 창원 경기를 취소했다. 이어 4일 폭염중대경보 때 오후 1시 이전 경기 취소를 허용하고, 폭염경보 때 시작을 최대 1시간 늦추는 규정을 발표했다. 기상청 기준은 체감온도 33도 이상이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이면 폭염경보다.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8도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KBO는 6일 오후 3시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종합 대책을 논의한다. 체감온도의 개인차와 경기 취소가 리그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반영할 수 있는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이 핵심 과제로 남았다. 중단 기간은 우선 6일까지지만 7일 서울 잠실구장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경기 재개 여부도 새 매뉴얼의 구체성과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