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낮추는 도시숲, 생활권 녹지 확충 시급
핵심 요약
서울 영등포의 기온이 6일 오후 40도까지 오르며 생활권 녹지 확충의 필요성이 커졌다. 도시숲과 가로수 그늘, 옥상 녹화는 도심의 기온과 표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한국의 도시숲 면적은 WHO 권고 기준에 못 미쳐 ‘3-30-300 규칙’ 도입이 요구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9도까지 치솟았고, 영등포는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 오후 기온이 40도에 이르렀다. 빌딩과 아스팔트, 에어컨에서 나오는 열기가 겹치면서 도심 열섬 현상이 심해진 가운데, 햇볕을 피할 나무그늘과 생활권 녹지를 늘리는 일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 도심과 도시숲의 여름철 기온·습도를 관측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서는 도시숲 기온이 도심보다 최대 1.8도 낮았다. 나무가 햇볕을 차단하고 잎의 증산작용으로 주변 열을 낮춘 결과다. 서울기술연구원이 2022년 7~8월 마포구와 중구 일대를 조사했을 때도 가로수 그늘의 기온은 주변보다 15.4도 낮아 도심 녹지의 열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폭염 대응을 위해 2019년 도시바람숲길 사업을 시작한 대구는 1995년 8만4000여 그루였던 가로수를 2023년 23만9000여 그루로 3배 가까이 늘렸다. 전문가들은 도시숲이 대구 도심의 온도 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진단했다. 서울도 2023년부터 골목길과 교통섬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정원도시 서울 사업을 추진해 전역 1315곳에 도심정원을 조성했다. 녹화를 마친 건물 67곳의 옥상 표면 온도는 주변 비녹화 건물보다 2.4도 낮았다.
2021년 한국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전국 평균 약 11.5㎡로,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15㎡에 미치지 못했다. 일상에서 나무가 최소 3그루 보이고, 나무그늘이 도시 면적의 30% 이상을 덮으며, 300m 안에서 공공 녹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3-30-300 규칙’의 적극적인 도입이 요구된다. 강도가 커지는 폭염에 대비하려면 도심정원과 가로수, 옥상 녹화를 연결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그늘을 확보하는 도시 재설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