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 완화에도 취약 노동자 보호 강화
핵심 요약
정부가 폭염에 취약한 옥외 노동자와 고령 농민, 가축을 위한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현장에는 18개 언어로 된 예방 안내서와 냉방용품이 배포됐다. 온열질환자는 누적 3천90명으로 늘었고 관계 부처는 현장 점검과 24시간 대응을 이어간다.
전국의 최고 단계 폭염 경보가 해제된 뒤에도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자 정부가 옥외 노동자와 고령 농민, 가축을 대상으로 한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관계 부처·지방자치단체 회의를 열고 극심한 더위에 대응하는 비상 체계를 점검했으며, 이주 노동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의 안전을 우선해 관리하라고 각 대응 조직에 주문했다.
중대본부장인 김광용은 이날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충남 예산군을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작업 환경과 축산농가의 폭염 대응 상황을 살폈다. 앞서 전남 해남과 충남 홍성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더위와 관련해 숨진 일이 발생한 데 따른 현장 점검이다. 김 본부장은 언어 장벽으로 안전 정보에서 소외될 수 있는 노동자에게 충분한 물과 그늘, 휴식 시간을 제공해 달라고 농장주들에게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열사병 예방 수칙을 18개 언어로 번역한 안내서와 여러 냉방용품이 배포됐다. 김 본부장은 양돈농가도 방문해 환기·냉방 설비의 작동 상태를 확인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난상황실을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드론과 차량을 이용한 농가 순찰을 확대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위험군에 속한 고령자를 살피기 위한 24시간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
고용노동부는 건설 현장처럼 폭염에 취약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오는 금요일까지 집중 점검을 벌이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의무적으로 작업을 중단하도록 할 계획이다. 9일 온열질환자는 203명 늘어 누적 3천90명으로 집계됐고 관련 사망자도 3명 추가됐다. 최고 단계 경보는 전국에서 풀렸지만 상당수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당분간 35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부처별 비상 대응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