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약 실은 드론, 독일 핵심 화물공항 침투
핵심 요약
폭약 최대 800g을 실은 드론이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우크라이나 화물기 인근에서 발견됐다. 기폭장치 고장으로 폭발은 피했으며 독일 연방검찰이 국가 안보를 겨냥한 공격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유럽 전역의 드론 침투와 물류망 교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군사용 고성능 폭약을 장착한 드론이 2026년 8월 4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우크라이나 화물기 인근까지 침투한 사실이 확인됐다. 드론은 오후 7시 30분께 213번 계류장에 내려앉은 뒤 4시간 넘게 발견되지 않았다. 밤 11시 42분께 저공비행 물체를 본 셔틀버스 기사가 발로 떨어뜨려 밟아 고정했고, 기폭장치가 고장 난 덕분에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기체에는 빈 통조림 캔에 숨긴 PETN과 셈텍스가 최대 800g 실렸고, 5G 통신 안테나도 장착돼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장거리 조종이 가능한 상태였다. 폭발물 처리반은 로봇으로 기폭장치를 제거했다. 사건 당일에는 착륙을 포기하고 상승하던 DHL 화물기가 공항에서 약 6㎞ 떨어진 고도 400m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와 충돌한 뒤 손상된 채 하노버에 비상착륙했으나, 충돌 물체가 드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유럽 4위 규모의 화물 허브이자 DHL 거점으로, 독일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수물자 수송에도 활용된다. 2022년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의 유럽 작전기지 역할을 맡았다. 드론이 발견된 수송기에는 프랑스에서 도착해 우크라이나로 옮겨질 예정인 군수 탄약이 실려 있었다. 독일 연방검찰은 8월 6일 수사권을 넘겨받아 교통·물류 인프라와 국가 안보를 겨냥한 중대 공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물류망과 전략시설을 겨냥한 의심 사건이 이어졌다. 2024년 라이프치히와 영국 버밍엄 등에서는 운송 중이던 소포가 발화했고, 관련 용의자 22명이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서 특정됐다. 2024년 8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유럽 13개국과 아일랜드에서 집계된 의심 드론 사건은 최소 144건이다. 독일 내 국제공항 15곳에서도 2026년 상반기에 무단 드론이 166차례 포착됐다. 러시아 연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독일 당국은 배후를 확정하지 않았고, 러시아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