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동원한 가상자산 강탈, 반년 새 420억원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렌치 공격으로 탈취된 가상자산이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납치·폭행·주거침입을 동원한 범죄가 보유자의 가족과 지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탈취액은 지난해의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납치와 감금, 폭행, 주거침입 등 물리력을 동원해 빼앗긴 가상자산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3000만달러, 약 420억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해킹이나 사기가 중심이던 범죄 양상이 보유자를 직접 찾아가 비밀번호를 받아내는 이른바 ‘렌치 공격’으로 확장되고 있다.
렌치 공격은 가상자산 보유자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거나 협박해 지갑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자산을 강제로 이전하는 오프라인 범죄다. 상반기 집계액은 실제 탈취가 이뤄진 사건만 반영했다. 강제 송금이 차단된 사건과 몸값 요구, 자금이 동결된 사례는 빠져 있어 범죄로 인한 전체 피해는 집계된 금액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표적의 범위와 범행 장소도 넓어졌다. 과거에는 가상자산 소유자 본인을 겨냥한 사건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족이나 지인을 납치하거나 협박해 자산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었다. 지난 1월 가족과 지인이 표적이 된 사건은 전체의 약 25~30%를 차지했다. 주거침입이 동반된 사건의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올해 상반기 37%로 상승했다.
현재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되면 연간 탈취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58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유출이 보유자와 주변인의 위치·관계를 겨냥한 물리적 범죄로 이어지는 만큼, 권준혁 체이널리시스 코리아 지사장은 블록체인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온체인 분석과 기존 수사 기법을 함께 활용하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