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청도, 가뭄 장기화에 용수 확보 총력
핵심 요약
포항이 노후 관정 복구와 하천 굴착 등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형산강에는 바닷물이 역류했고 청도는 정수장 공급 능력을 넘는 사용량으로 계획단수를 준비하고 있다. 운문댐 저수율은 26.5%로 전국 용수댐 중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에 놓였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 포항과 청도에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이 동시에 불거졌다. 포항 북구 기계면 화대리는 10년 넘게 멈춰 있던 농업용수 관정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30여 년 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설은 과거 극심한 가뭄 때 두 차례가량 사용됐다. 배관 부식으로 예상 수리비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었지만, 주민들은 말라가는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복구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울릉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일 기준 36%로 평년 68.9%의 절반 수준이다. 용연지는 20.7%, 오어지는 32.4%까지 낮아졌다. 포항시는 재난관리기금 등을 투입해 하천 굴착과 관정 설치를 진행하고, 엔진 양수기 임대와 다단양수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형산강 수위가 내려가자 바닷물이 하류에서 약 8㎞ 떨어진 취수 지점까지 역류했고, 수돗물 염소이온 농도는 한때 수질기준 상한의 두 배인 500PPM에 달했다. 짠맛이 난다는 민원도 50여 건 접수됐다.
포항시는 남구 상수원의 약 60%를 맡던 형산강 취수를 중단하고 영천댐 용수로 대체했다. 다만 영천댐 저수율도 계속 하락해 공급 상황을 살피고 있다. 청도군은 운문정수장의 하루 최대 공급량 2만1500t보다 지난 2일 사용량이 많은 2만3115t을 기록하자 계획단수 준비에 들어갔다. 시행 시 일부 지역은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물 공급이 끊긴다. 군은 대상 지역에 2ℓ 생수 3만9000여 병을 배포하고 수자원공사와 공급량 조절을 협의하고 있다.
청도 각북면에서는 이장과 청년회장이 마을을 돌며 농작물에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민들이 수돗물에 의존하려는 상황에서 펜션 수영장과 농막 주변 텃밭의 사용량 증가도 물 부족 요인으로 지목됐다. 청도에서는 2024년 8월에도 사용량 급증으로 풍각면과 각남면 고지대 2400여 가구가 나흘간 단수를 겪었다. 이날 낮 12시 운문댐 저수율은 26.5%였으며, 전국 12개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가뭄 ‘심각’ 단계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