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의원 폭행 논란, 폭염 속 시민들 '꼴사납다' 질타
핵심 요약
포항시의회 의원 간 폭행 논란이 폭염 속 시민들에게 꼴사납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민주당 문성호 의원이 김종익 의원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엄정 조치를 촉구했다. 문 의원은 친밀감 표현이었다며 사과했고, 의장 선거 갈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경북 포항이 폭염 중대 경보 발효 등으로 시민들이 숨이 턱턱 막혀 하루 살기도 힘든 가운데, 포항시의회 의원 간 폭행 논란이 불거져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국민의힘 포항시의회 북구 당원협의회 소속 의원 등 13명은 지난 27일 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문성호 의원이 같은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종익 의원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문 의원의 폭행은 의회 권위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임시회를 마치고 퇴장하는 도중, 문 의원이 의회 직원과 대화를 나누던 김 의원에게 후방에서 옆구리를 치는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건 이후 피해 회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김 의원이 신체적 상해뿐 아니라 깊은 정신적 충격과 모멸감까지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평소 친밀감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한 행동이었으며 진심으로 직접 사과했고, 윤리위원회 절차 등에 겸허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의원은 모두 포항시 나 선거구(흥해읍) 출신으로 지역구가 같고 나이도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시의원은 시민들이 폭염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시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시의원이 폭행 논란 등으로 오히려 시민에게 짜증만 안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폭행 사건은 제10대 포항시의회 상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빚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북구 당협 소속 의원 12명과 남·울릉 당협 소속 의원 11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민주당 의원 9명이 남·울릉 당협 김철수 의장을 지지하면서 북구 당협과 민주당 간 선거 갈등이 폭행 사건으로 이어진 것 같다는 게 김 전 시의원의 설명이다. 포항시의회는 이번 논란에 대해 윤리위원회 절차를 통해 진상 규명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