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환자 훈련·총기 관리 잇단 허점
핵심 요약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치료를 받은 병사가 훈련에 투입된 뒤 질환이 재발했다. 병사는 의무대 소견서를 근거로 열외를 요청했지만 부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사관 총기 사망 사고와 총기·실탄의 영외 반출까지 확인돼 군과 경찰이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총기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치료가 끝나지 않은 병사가 훈련에 투입돼 질환이 재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병사 A씨는 지난달 2일 부대 단체 구보 도중 의식을 잃었고, 군병원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은 뒤 외부병원에서 12일 동안 치료받고 부대로 복귀했다.
A씨는 복귀 후 대대훈련을 앞두고 외부활동과 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무대 진료 소견서를 제출하며 열외를 요청했다. 그러나 부대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A씨는 수일간 이어진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과정에서 어지러움과 구토가 나타났으며, 다시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횡문근융해증이 재발한 것으로 판정됐다.
횡문근융해증은 체온이 지나치게 오르거나 무리한 운동과 외상 등으로 근육이 손상되고 근육 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포항에서는 7월 한 달 동안 무더위가 이어졌고, 올해 처음 도입된 폭염중대경보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발효됐다. 이런 환경에서 의무대의 활동 제한 소견에도 훈련이 진행되면서 환자 관리와 훈련 참가 결정 과정이 감찰 대상에 올랐다.
부대의 관리 문제는 총기와 실탄 통제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3일 해병대 부사관 B씨가 포항의 간부숙소에서 총기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총기와 실탄이 부대 밖 숙소로 반출되는 동안 제재가 없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군 당국과 경찰은 반출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고, 해병대는 A씨의 환자 관리 상태와 훈련 참가 과정에서 강요가 있었는지 감찰한 뒤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