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총기사망, 무기·탄약 관리 허점 드러나
핵심 요약
포항 해병대 1사단 A중사가 K1 소총 1정과 실탄 10발을 부대 밖으로 가져간 사실이 확인됐다. 부대는 총기와 탄약이 사라진 사실을 사고 전까지 최소 3일간 파악하지 못했다. 해병대는 1사단 감찰을 진행하고 관련 책임자를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 3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영외간부숙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20대 A중사가 병기탄약반장 권한을 이용해 K1 소총 1정과 교육훈련용 실탄 10발을 부대 밖으로 가져간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부대는 총기와 탄약이 사라진 뒤에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최소 3일 동안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해병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중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 사이 개머리판 교체를 위해 K1 소총 2정을 무기고에서 꺼낸 뒤, 정비를 마친 1정만 예하 부대에 지급하고 나머지 1정을 숙소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폐쇄형 CCTV에는 가방을 들고 퇴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30일에는 병기병 2명과 탄피 반납 및 실셈을 위해 탄약고에 들어가 병사들이 탄피를 세는 사이 실탄 10발을 빼낸 것으로 추정됐다. 숙소에서 발견된 실탄의 로트 번호는 소속 부대 교육훈련용 탄약과 일치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부대에서 반출된 개인화기 1정과 실탄 9발, 탄피 1발이 발견됐다. A중사는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숙소를 찾은 부대 관계자가 숨진 상태를 확인해 관할 부대에 신고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무기고와 탄약고 출입 때 관리책임자인 정·부 간부 2명이 동행해야 하는 규정도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부책임자였던 A중사는 정책임자 없이 병사들과 시설을 출입했다.
무기고와 탄약고 열쇠를 지휘통제실의 일상용 열쇠보관함이 아닌 사무실 서랍에 둔 사실도 확인됐다. 병기와 탄약은 매일 실셈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소총 1정과 실탄 10발의 부재가 사고 전까지 확인되지 않아 관리 전반의 허점이 드러났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관리 실태를 조사했으며, 지난 9일부터 사령부 감찰실 주관으로 사고 부대를 포함한 1사단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열쇠 관리 부서장과 지휘관 등은 조사 뒤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총기·탄약 관리 인원의 신상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