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시대 저물고 AI·앱이 새 관문으로
핵심 요약
구글 앱의 지난 7월 월간 활성 이용자가 네이버를 처음 앞섰다. 챗GPT 이용자는 1646만명으로 늘어나 다음의 2.6배에 달했다. 인터넷의 관문이 단일 포털에서 여러 앱과 AI 서비스로 분산되고 있다.
한국 인터넷 시장에서 20여 년간 사실상의 관문 역할을 해온 네이버가 이용자 지표에서 처음으로 구글에 뒤처졌다. 지난 7월 구글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4702만명으로 네이버보다 약 18만명 많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 나타난 역전이다. 향후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 인터넷 이용 흐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수치로 읽힌다.
인공지능 서비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챗GPT 이용자는 1646만명으로 집계돼 다음의 2.6배에 이르렀다. 1년여 전 다음을 넘어선 뒤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이용자들은 과거처럼 포털 한 곳에서 검색과 뉴스, 카페, 쇼핑을 모두 해결하기보다 궁금한 내용은 챗GPT에 묻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찾는다. 쇼핑과 길 찾기 역시 각 기능에 특화된 앱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방식이 확산했다.
한국 인터넷의 첫 관문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1990년대 PC통신 이용자들은 전화선과 모뎀을 연결해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에 접속했고, 검은 화면의 게시판과 동호회에서 대화를 나눴다. 온라인 인연이 ‘번개’로 불린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대중화한 뒤에는 무료 웹메일 한메일과 다음 카페가 인기를 얻으며 다음이 검색과 뉴스, 메일을 이용하는 중심 공간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에는 블로그와 카페, 뉴스, 쇼핑을 확장한 네이버가 다음을 대신해 국내 인터넷의 대표적인 입구로 자리 잡았다. 세계 검색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구글도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네이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이용자 수 역전은 단순한 선두 교체만을 뜻하지 않는다. 하이텔에서 다음으로, 다시 네이버로 이어진 하나의 ‘인터넷 현관’은 이제 여러 앱과 AI 서비스로 분산되고 있으며, 단일 포털을 거치지 않는 이용 방식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