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교섭 난항…첫 파업 갈림길
핵심 요약
포스코 노사가 임금과 격려금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창사 첫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사내 하청 근로자 7000여명의 직고용 방침과 인사·복지 형평성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적 악화 속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협력업체와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으로 부담이 번질 수 있다.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놓였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과 회사가 단체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과 미국·유럽의 수입 규제로 경영 여건이 악화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갈등은 임금 문제를 넘어 사내 하청 근로자 7000여명의 직고용 방침으로 번졌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은 직고용 발표 과정에서 노조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직고용 이후 적용될 복지와 인사 체계가 기존 직원과 어떤 형평성을 갖출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임금 인상 폭과 고용 구조 개편 문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이전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의 수익성은 이미 크게 낮아진 상태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감소했다. 공급 과잉과 주요 시장의 수입 규제가 겹친 상황에서 노조 요구가 모두 반영되면 비용 부담이 커져 적자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포스코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철강을 사용하는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전반에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노사가 임금과 보상의 배분을 넘어 회사의 생존 전략과 생산성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 노조는 올해 노사협의회에서 기업 생존 전략과 생산성 혁신 방안을 먼저 검토해 회사에 제안하고, 임금 대립을 뜻하는 ‘춘투’에서 공동 대응을 강조한 ‘춘공’으로 나아가자는 결의를 마련했다. 포스코 역시 노조는 산업 여건을 교섭에 반영하고, 회사는 쇄신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