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플라스틱 순환 가능성 확인…상용화 관건은 비용
핵심 요약
폐자동차 100대에서 플라스틱 8톤을 회수해 자동차 소재로 되돌릴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업성을 갖추려면 현재 재활용 비용을 약 75% 이상 줄여야 한다. GIC는 완성차업체들과 상업적 검증을 진행하며 소재 규격과 실행 로드맵을 마련한다.
바스프와 LG화학, 미쓰비시화학, 사빅, 수에즈 등이 참여한 글로벌 임팩트 연합(GIC)이 폐자동차 100대를 대상으로 1년간 재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플라스틱 8톤을 회수했다. 차량 한 대에 들어간 전체 플라스틱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술적 재활용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현재 비용을 약 75% 이상 낮춰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실험에는 여러 브랜드와 모델의 차량이 투입됐으며 범퍼와 시트, 헤드램프를 비롯한 각종 부품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분리했다. 회수물은 화학적 재활용을 거쳐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약 15종의 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IC는 폐차에서 얻은 플라스틱을 다시 자동차용 소재로 사용하는 폐쇄형 자원순환 구조를 구현할 기술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비용을 줄이려면 완성차업체의 차량 설계부터 해체와 선별, 재활용 소재의 수요까지 산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 부품을 쉽게 회수하도록 설계를 개선하고 해체·분류 자동화를 확대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안정적인 처리 물량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방안도 제시됐다. 기업이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려면 재활용 소재를 꾸준히 구매할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도 핵심 조건으로 꼽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스프는 순환 생태계를 구성할 업체들의 협업 경험이 부족한 점을 주요 장애물로 파악하고, 파트너사들과 가스화와 해중합, 용매 기반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기존 및 미래 자동차 폐기물에 맞는 선별·분류 기술도 함께 검토 중이다. GIC는 지난 4월 발레오와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새로 참여시켜 상업적 검증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1년 동안 대규모 상용화에 필요한 변화와 소재 규격, 기업용 실행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의 명확한 제도적 틀과 산업계의 협력도 상용화를 위한 조건으로 제시됐다.